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의 압박 속에서, 수소 기반 무탄소 동력 기술이 모빌리티 산업의 차세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중장거리 운행과 고출력이 요구되는 상용차나 선박,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기존 배터리 기반 시스템만으로는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무탄소 연료 기술이 모빌리티의 다음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친환경모빌리티연구실은 수소·암모니아 기반 동력원 기술을 다방면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중대형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연구실은 연료전지뿐 아니라 수소·암모니아 내연기관, 개질 기술까지 포괄하는 플랫폼형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 다양성과 기존 산업 생태계의 호환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수소 기반 기술의 경우, 드론과 같은 무인 이동체용 5kW급 소형 수소 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압 직분사 시스템과 터보차저 기술을 접목한 승용차용 수소 엔진으로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건설기계용 300kW급 수소 전소엔진도 개발 중이며, 이 과정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공동 참여하고 있다. 해당 엔진은 높은 부하와 긴 운전시간을 요하는 산업현장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향후 중장비 시장에서 수소 기술 적용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