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스타트업 카본사우루스는 SK(034730) C&C의 비즈니스파트너사 30개사에 클라우드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솔루션 ‘카본트랙(carbonTrack)’을 공급했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SK C&C의 주요 비즈니스파트너사에 대한 공급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SK C&C의 비즈니스파트너사들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SK C&C 측은 “비즈니스파트너사들이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생협력의 노력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자사의 Scope 3 배출량 데이터를 정교하게 확보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본사우루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단기간 내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를 계기로 공급망 데이터 관리 니즈를 가진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공급망 데이터 확보가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ESG 경영의 실질적 확산을 도울 수 있다는 데에 사업적 의미를 두고 있다.
카본사우루스의 카본트랙은 기업들이 복잡한 수작업 없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동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다. 별도의 전문 인력 없이도 사용 가능하며, 전력·도시가스 등의 데이터를 자동 수집해 ‘스코프 1, 2, 3’ 전 범위를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다.
해당 솔루션은 국제표준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ISO 14064-1’ 및 ‘WRI 기업 가치사슬(스코프 3) 표준’ 인증을 획득해 신뢰성과 기준 적합성을 모두 확보했다.
카본사우루스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비즈니스파트너사로 확대해 더 많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감축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공급망 데이터 기반 ESG 확산이라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대폭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본사우루스의 온실가스 데이터 관리 및 에너지 관리 자동화를 지원하는 SaaS 플랫폼 carbonTrack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4 SaaS 전문기업 육성사업 우수 사례집’에 소개되었습니다.
카본사우루스는 2024 SaaS 개발·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carbonTrack의 공인 인증 및 평가를 통한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구조 개선을 통해 확장성을 강화했습니다.
주문형 셀프서비스, 광범위한 네트워크 액세스, 멀티 테넌시, 리소스 풀링, 신속한 탄력성 등 SaaS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기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아키텍처 개선으로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과 보안성을 강화하여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위한 온실가스 데이터 및 에너지 관리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규제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최현준 카본사우루스 대표는 이같이 답했습니다. 카본사우루스는 2022년 11월 설립된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유럽연합(EU)의 CBAM은 오는 2026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됩니다.
①철강 ②알루미늄 ③시멘트 ④비료 ⑤전력 ⑥수소 등 6개 제품군이 해당됩니다. 이 제품군을 EU에 수출하는 기업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만큼을 비용으로 인증서 형태로 구매해야 합니다. 2025년 12월까지 전환기간으로 배출량 보고 의무만 있습니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6개 품목의 대(對)EU 수출 규모는 2023년 기준 46억 달러(약 6조 6,787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 산업 특성상 업계가 부담해야 할 부담은 큽니다. 일례로 CBAM이 본격 시행되는 첫해에 한국 철강업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약 851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후 2034년에는 연간 5,500억 원 이상까지 늘어납니다.
이 비용은 크게 ▲내재배출량(제품 생산서 탄소배출량) ▲EU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내 무상할당량(탄소배출기업이 무상으로 배출 가능한 탄소량) ▲국내 부담하는 실질 탄소비용 등에 따라 결정됩니다.
최 대표는 “CBAM은 분기별로 요구사항들이 계속 업데이트가 되면서 바뀌는 상황”이라며 “이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대응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방대한 기업 배출량 데이터, 효율적 추적·관리 필요” 📊
배출량 산정을 위해선 ‘온실가스배출원 조직경계(Boundary)’부터 난관에 봉착합니다.
사업장 경계 내 직접배출량과 간접배출량까지 포함하는 한국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EU CBAM은 제품 생산에 직접 관련된 배출량만 범위로 스코프3 일부가 포함됩니다. 즉, 국가별로 산정 방식이 다르고 매우 복잡합니다.
더구나 사업장 내에서 CBAM에 적용되는 여러 제품이 생산될 경우 더 복잡합니다. 원료 투입 방식이 서로 연계돼 제품을 물리적으로 구분이 어렵다면, 에너지 투입량·비용 등 상관성이 높은 간접 데이터들이 반영하여 구분해야 합니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만큼 실무자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전환기간의 배출량 보고 의무만으로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옵니다. 제품 내 배출량 측정·보고·검증(MRV)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 대다수가 대응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해 왔습니다.
이같은 어려움을 ‘카본트랙(carbonTrack)’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말입니다. 카본트랙은 카본사우루스가 개발한 기업용 탄소중립 플랫폼입니다.
스코프 1·2·3 배출 데이터 전 범위에 걸쳐 탄소배출량을 산정이 가능합니다. 올해 12월 국제표준인증기관 DNV(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ISO 14064-1와 WRI 스코프3 표준*을 획득했습니다.
회사가 개발한 데이터 관리와 배출량 산정 프로그램이 국제표준에 부합하다는 것을 입증한 겁니다.
카본트랙은 사업장 내 일일·월별 전기·가스사용량을 회사가 개발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합니다. 이전과 달리 사람이 데이터를 취합해 수기로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이 모두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 대표는 “절차의 복잡성이나 전문인력 부족 때문에 (규제 대응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기업들이 있다”며 “그런 기업들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출량 검증 거스를 수 없는 흐름…전문성·기술력 필요 🌐
제품 생산 전과정에서 나온 배출량 추적, 즉 탄소회계는 기업들이 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U만이 아닙니다. 영국과 미국 등 주요국 대다수가 자체적인 제도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자체적인 CBAM을 오는 2027년부터 시행합니다. 해외에서 생산된 특정 제품이 더 많은 탄소를 내뿜으며 생산됐을 시 수입 과정에 배출량만큼 탄소세가 관세로 부과됩니다.
미국 의회에는 청정경쟁법(CCA)과 해외오염세법(FPF)이 각각 발의된 상황입니다.
전자인 CCA는 철강·알루미늄·유리 등 미국으로 들어오는 12개 수입품에 탄소배출량 1톤당 55달러(약 8만 원)의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반면, FPF는 수입 제품에만 국한해 탄소세를 부과하도록 합니다. 제품 가격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두 법안 모두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로부터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공개하도록 한 기후공시 제도 역시 각국이 빠르게 도입하려 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 대기업은 물론 협력사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이 해외 협력사로부터 배출량 보고 의무를 요구받은 사례가 있다고 최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기업을 지원하려는 준비가 이어지고는 있습니다. 단, 아직은 컨설팅에 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별로 내부 데이터 관리체계와 시스템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유지보수하고, 외부 데이터와 연동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정부 지원 역시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배출량 관리 → 감축 수요 해결까지 ‘원스톱’ 처리 목표 🗺️
최 대표는 카본사우루스가 에너지·기후·환경·IT(정보기술) 등 각 분야서 전문성을 갖춘 전문인력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카본사우루스는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여러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중기부의 팁스(TIPS)에도 선정됐고,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카본트랙을 추가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회사는 현재 ‘카본마켓(carbonMarket)’이란 탄소감축실적 거래 플랫폼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탄소배출권 사업개발 등을 통해 기업의 탄소감축 실적 인증을 도와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 대표는 “(카본트랙을 통해) 기업들의 배출량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감축 수요를 실질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며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플랫폼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기후테크 업체들을 계속해서 플랫폼으로 유도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며 “지속적인 배출량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카본사우루스(대표 최현준)는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 관리·산정 솔루션 ‘카본트랙'(carbonTrack)이 국제표준인증기관 DNV(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ISO 14064-1’ 및 ‘WRI 기업 가치사슬(스코프 3) 표준’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증으로 카본사우루스는 자사 데이터 관리 및 배출량 산정 솔루션이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 스코프(scope) 1·2는 물론 스코프 3 관리가 필요한 고객사에도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DNV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 체계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인증기관이다. ISO 14064-1 인증은 온실가스 배출·제거의 측정, 관리 및 보고 체계가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한다. 또한 WRI 스코프 3 표준은 공급망, 제품 사용, 폐기 등 기업 외부 활동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포함해 가치사슬 전반의 관리 체계를 다룬다.
카본사우루스 측은 “초기부터 ‘온실가스(GHG) 프로토콜’ 기반의 체계적인 온실가스 데이터 관리 및 배출량 산정 솔루션을 설계했다”며 “통신, 제조, 재생에너지 공급 기업, 기후테크 스타트업 등의 기업과 협업하며 카본트랙의 기능을 지속 고도화했다”고 했다. 또 “여러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이 단일 플랫폼으로 온실가스 데이터를 관리하고 배출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기존 스코프 1·2 중심의 사업장 단위 관리에서 공급망(스코프 3) 및 제품 단위의 배출량 관리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ESG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종합적 온실가스 관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현준 카본사우루스 대표는 “이번 인증으로 카본트랙이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온실가스 관리 솔루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과 관련해 기업에게 요구하는 의무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업 상당수가 대응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시급한 준비가 필요하단 것입니다.
당장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공급망 실사지침(CSDDD)’ 등 유럽연합(EU) 같은 주요국이 여러 정책을 통해 기업에게 배출량 감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협력사에 온실가스 배출량 등 정보 공개와 감축을 모두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자본과 인력 모두 부족합니다. 디지털 전환 등을 위한 정부 지원사업 역시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녹색전환연구소가 ‘중소·중견기업의 탈탄소화 전환’을 주제로 수행한 연구에서 잘 드러납니다.연구에 참여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컨설팅과 교육 지원은 제도 소개에 그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탈탄소화의 중요성이나 규제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례로 2023년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CBAM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최현준 카본사우루스 대표는 기업들이 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습니다.
“공급망까지 모두 관리 필요…비효율성 줄여야” 🤔
카본사우루스는 2022년 11월 설립된 탄소회계에 특화된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입니다.
국내외 유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도 선정됐습니다. 올해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유망 SaaS(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개발 육성지원사업에도 선정됐습니다.
그리니엄은 기업들의 탈탄소화를 도울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본사우루스의 최현준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이뤄졌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배출량의 ‘측정·보고·검증(MRV)’이 전제가 돼야 합니다. 정확한 배출량을 먼저 알아야 감축 전략을 단계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당수 기업은 배출량 데이터를 엑셀로 수기로 입력해 관리합니다. 데이터 취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뿐더러, 입력 과정에서 인적 오류가 발생하는 일도 잦습니다.
최 대표는 “기존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위해서는 (배출량 관리가) 모든 기업이 큰 투자를 해야 할 만큼의 큰 업무가 아니었을 수 있다”며 “좀 비효율적이기는 하나 엑셀이나 수기로 관리가 가능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것이 그의 말입니다.
“국제적 요구사항에 맞추어 해외 사업장 나아가 공급망 전체까지 관리해야 하다 보니 (수집해야 할) 데이터가 더 많아졌고, 그 양도 방대해졌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덧붙여서 “탄소중립과 관련한 외부 요구사항이 과거보다 훨씬 더 큰 시스템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기업 내부 시스템뿐만 아니라, 공급망 데이터·에너지 시스템 데이터와도 연계가 필요하다”고 그는 피력했습니다.
그 결과, 방대한 데이터 취합과 관리 과정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말입니다.
“스코프1·2·3 한번에 관리” 원스톱 플랫폼 ‘카본트랙’ 📊
최 대표는 카본사우루스가 개발한 ‘카본트랙(carbonTrack)’ 서비스가 여러 기업의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카본트랙은 모든 기업이 탄소중립에 동참하는 것을 돕기 위한 기업용 탄소중립 플랫폼입니다.
카본트랙은 기업의 스코프1·2·3 배출 데이터 전 범위에 걸쳐 탄소배출량을 산정해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사업장 내 일일·월별 전기·가스사용량을 카본사우루스가 자체 개발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합니다. 이전과 달리 사람이 일일이 데이터를 취합해 수기로 입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모두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카본트랙은 수집한 자료에 식별번호를 부여하고 증빙자료와 함께 저장함으로써 위조를 방지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다른 곳의 경우 보통 엑셀 속 입력된 숫자와 증빙자료를 하나하나 검토하는 방식으로 검증이 이루어집니다.
최 대표는 “한국에 사업장이 한 1,000개 정도 되는 기업의 경우 1,000개 사업장 모두에서 전기·가스사용량 고지서를 다 수집해야 한다”며 “이를 증빙자료로 남기기 위해 하나하나 다 스캔을 뜨고, 엑셀로 수기로 입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달리 카본트랙은 자동화를 통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고객이 여러 번 방문하거나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을뿐더러, 복잡한 계산 절차로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는 “방대한 시스템적 변화를 도입하기 이전에 작은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카본트랙은 데이터 수집의 작은 범위부터 시스템 전체 전환까지 고객 맞춤형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환경 증명’ 저탄소소재·배양육 등 스타트업 의뢰 ↑📈
최 대표는 최근 카본사우루스가 친환경 신사업을 하는 기업들로부터 의뢰를 많이 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위 ‘에코테크’ 스타트업들입니다. 주로 자원순환이나 저탄소원료·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곳들입니다.
이들 기업 역시 계속해서 친환경성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제품이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배출량이 적게 나왔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배출량 수치화 작업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1월 카본사우루스는 바이오매스 신소재 업체 어라운드블루와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카본사우루스가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산정을 도와주는 구조입니다. 어라운드블루는 덕분에 바이오매스 신소재의 탄소배출량 저감에 대한 성과를 입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 대표는 “어라운드블루의 경우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를 대기업이나 외국 기업에게 납품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원청사와 투자사에서) 계속 수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푸드테크 업체로부터의 문의도 있었습니다.
한 국내 배양육 업체는 카본사우루스 측에 제품의 탄소배출량 산정 작업과 사업장 내 배출량 모니터링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이 업체 역시 해외에 배양육 제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관련 수치를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행착오 줄이며 빠르게 진행…맞춤형 서비스 목표” 🔔
소재·농식품·에너지 등 산업계 내 배출량 측정·관리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부품별·원재료 성분별로 배출계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최 대표는 회사 구성원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그 역시 컨설팅업체 엑센추어와 두산중공업 그리고 한화에너지 등 여러 기관에서 에너지·환경 업무를 수행한 이력이 있습니다.
해외에는 이미 페르세포니나 워터셰드 같은 유명 탄소회계 스타트업들도 존재합니다. 워터셰드의 경우 올해 2월 1억 달러(약 1,375억 원)가 넘는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 반열에 등극했습니다.
최 대표는 “세일즈포스 같은 수준의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가 국내에는 없었다”며 “탄소중립이란 주제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후에는 “(산업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업들이 기존에 활용하던 내부 시스템과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 중이란 것이 그의 말입니다. 실제로 철강 등 특정 산업에 특화된 시스템 표준화 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최 대표는 이야기했습니다.
또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4억 5,800만 원을 지원받아 카본트랙을 추가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탄소회계에 대해 최 대표는 “(원청사의) 어떤 요구사항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원청사 역시 협력업체의 데이터를 공유받을 수 있을 플랫폼이 필요하고, 데이터 교류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인류가 아예 탄소중립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현재 내뿜고 있는 배출량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느 장소에서 배출량이 많은지 계속 파악해야 그에 맞춰 감축노력을 설계해 이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 대표는 “배출량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데이터화하는 것들은 계속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는 RE100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i-REC(국제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등에 대한 중개 플랫폼 수요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탄소중립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임팩트온은 카본사우루스 최현준 대표를 통해 지난 1부에서 탄소회계 솔루션의 현실을 들어본 데 이어, 2부에서는 기업들이 겪고 있는 탄소중립의 현실적 과제와 해법에 대해 물었다. 카본사우루스는 기업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종합 원스톱 탄소중립 플랫폼 기업으로, 향후 재생에너지 PPA 중개, REC 중개, 탄소배출권 사업개발 등을 통해 ‘카본마켓(CarbonMarket)’이라는 탄소감축실적 거래 플랫폼 개발도 추진 중이다.
Q.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 도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제한된 재생에너지 자원과 복잡한 조달 과정이라고 본다. 탄소중립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가장 보편적인 방안이 재생에너지 활용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낮은 것도 아니다. 태양에너지의 기술적 잠재량만으로도 2023년 전체 전력 소비량의 5~6배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하지만 이격거리, 농지 규제 등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정책적 제약으로 인해 실제 생산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Q. RE100 달성이 어려운 이유는?
법과 현실의 괴리가 문제다. 국내 법 제도상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사들은 의무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설치를 둘러싼 인허가 절차가 어렵고 복잡하다 보니, 많은 발전사들이 REC 구매로 의무 발전량을 대체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수출기업들까지 RE100 선언을 하면서, REC 수요가 급증했다. RE100 달성을 위한 자원 확보의 어려움이 훨씬 가중된 셈이다.
Q.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우리가 복잡한 정부 규제를 당장 바꿔줄 수는 없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계약(PPA) 절차의 편의성을 높여 기업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줄 수는 있다. 이것이 IT솔루션이 해야 할 일이다.
북미나 유럽과 달리 한국의 전력시장은 한전이 전력망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기업에 직접 전력을 판매하는 것이 절차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복잡하다는 의미다. 우리는 재생에너지공급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간에 원활한 PPA 계약 체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REC 구매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국전력거래소 등이 REC 현물시장의 거래일별 가격을 제공해주고는 있지만, 이 정보만으로는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양의 REC 구매가 어렵다. 이때 재생에너지 조달 현황, 배출량 감축 추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보다 합리적이고 기업별 탄소중립 포트폴리오 목표에 최적화된 REC 구매가 가능하다.
일례로, 석유, 천연가스, 철강 등 원자재 시장의 경우 전문 트레이더가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구매 및 판매 시기를 제안해준다. REC 시장 또한 이와 같은 시스템 및 플랫폼이 도입된다면 훨씬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도 큰데?
특정 공장이나 제품의 배출량 데이터가 유출되면 경쟁사가 해당 공정의 효율성이나 개선 여지를 유추할 수 있다. 제품 생애주기평가(LCA)의 경우 원자재 조달부터 제품 폐기까지 기업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 우리가 국내외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확보한 이유도 이러한 우려 때문이다.
Q. 스코프 3 대응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공급망 관리는 우리 기업들이 이미 경험해본 것으로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한미 FTA 체결 당시의 상황이 현재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당시 기업들은 협력업체들의 데이터를 일일이 취합해 원산지를 증명해야 했다. 원산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사용된 부품의 목록 및 원산지 정보를 담은 재료 명세서(BOM, Bill of Materials)가 필요하다. 해외에서 수입한 원재료가 있을 경우, 그 목록과 세부 정보도 제출해야 한다. 현재 스코프 3가 요구하는 기준도 제품 단위와 기업 단위를 모두 포함하는 공급망 전반의 배출량 관리다. FTA에서 해봤던 원산지 증명 관리와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Q.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카본사우루스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의 지향점은 탄소회계 솔루션을 넘어 기업들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종합 원스톱 플랫폼이다. 탄소감축기술 및 제품을 보유한 업체와 수요 기업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서, 기업들이 손쉽게 탄소감축 사업을 수행하고, 저탄소 제품으로 원부자재를 교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전체 탄소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 유일한 비전이다.
탄소배출량 측정과 감축의 복잡한 프로세스 안에서는 데이터의 일관된 흐름이 중요하다. 우리가 이 부분에 초점을 더욱 맞추고 있는 이유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 달성이 보다 수월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