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을 새로 깔지 않고도 계통 용량을 늘릴 수 있다면?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과제 앞에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전통적 전력망 보강 방식의 한계를 넘는 대안으로 ‘NWA(Non-Wire Alternatives)’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물리적 설비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NWA는 이제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기술·제도·시장 설계를 총망라한 ‘복합 전략’으로 진화 중이다.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국내·외 전력망 건설 대안 기술(NWA) 동향 및 활성화 방안’은 “NWA는 전력망 보강의 지연 문제를 완화하는 기술적·제도적 대안들의 집합체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적 해법”이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신기술처럼 보일 수 있으나, 대부분은 기존 대안의 고도화된 조합에 가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