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자은행(EIB)이 40여 년 만에 원자력 발전 투자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각) EIB가 안정적인 기저부하 전력 확보를 위해 유럽 내 소형모듈형원전(SMR)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IB는 초기 단계 프로젝트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천만 유로 규모의 벤처 부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접적인 대규모 자금 지원 효과로는 제한적이지만, ‘트리플A(AAA)’ 신용등급을 가진 EIB의 참여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작용해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 내 신규 원전 건설은 1980년대 안전성 논란과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은 원자로 폐쇄를 결정했고, 최근까지 프랑스의 원자력 중심 에너지 전략에도 제동을 걸어왔다. 그러나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이후 풍력·태양광 발전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안정적으로 무배출 공급되는 ‘클린 베이스로드(Clean Baseload)’에 대한 전력 수요가 커지고, 전기화 확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