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해운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의 청정화를 이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아 온 그린수소가 국가별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방은 경제성·기술·인프라 한계에 부딪혀 투자와 프로젝트를 축소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저가 생산 경쟁에 속도를 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그린수소가 미래 에너지 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과대평가된 기후 해법’으로 전락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대응의 기본 전략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산업과 운송 부문을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멘트 생산이나 철광석 제련처럼 초고온이 필요한 산업은 전력화가 기술·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장거리 항공·해운도 배터리 기술 한계로 전환이 쉽지 않다.
이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수소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고온 산업과 장거리 운송 모두에 적용 가능해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