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 그리고 고품질 전력 수요의 급증이라는 삼중 과제를 마주한 각국은 원자력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 원전 선진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이 앞다투어 차세대 원전 기술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이 변화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SMR은 안전성, 유연성, 경제성을 모두 갖춘 에너지 솔루션으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탄소배출 문제를 동시에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 SMR 개발 프로젝트는 약 90여 종에 달하며, 파이프라인 기준 22GW 규모로 집계된다. 이는 불과 3년 전인 2021년 대비 약 65% 증가한 수치로 그간 SMR이 단순한 개념 기술에서 실제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분석에따르면 SMR 시장 규모는 2025년 65억 7천만 달러에서 2037년 112억 달러를 넘어서며 연평균 4.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치는 SMR이 단순한 원자로를 넘어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