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의 게임 체인저는 기술이 아닌 생산력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원전 산업의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NuScale) 등 유력 SMR 기업들이 두산에 손을 내민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 본격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SMR 시장에서 두산은 유일하게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SMR 시장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선진국의 기후 정책과 에너지 안보 이슈가 맞물리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력을 기반으로 ‘즉시 납품 가능한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SMR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한다. 뉴스케일이 두산에 전략적 협력을 요청하고, 두산이 뉴스케일에 지분 투자까지 단행한 배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