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부문이 화석연료 탈피와 탈탄소화를 위한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맞이했다.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2일(현지시각) 전력 부문 넷제로(Net Zero) 표준 초안을 공개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 세부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초안은 발전, 송배전, 전력 저장, 거래, 소매 등 전력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들이 단기·장기 감축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구체적 지침을 담았다. 핵심은 비감축 화석연료(Unabated Fossil Fuel) 설비의 단계적 폐쇄와 신규 투자 중단이다.
세부적으로는 ▲OECD 국가는 석탄 발전소를 2030년까지, 석유·가스 발전소를 2035년까지 전면 퇴출 ▲비OECD 국가는 석탄·석유·가스를 2040년까지 단계적 감축 ▲비OECD 국가의 신규 가스 발전 투자는 2030년까지 중단해야 한다는 시한이 설정됐다. 다만 전력망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기저부하가 아닌(non-baseload) 가스 발전은 유연성 필요성이 입증될 경우 2050년까지 제한적으로 유지가 허용된다.
SBTi는 이번 초안을 통해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83% 감축, 2050년까지 99% 감축해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원자력, 탄소포집저장(CCUS) 적용 발전 등을 포함한 저탄소 전력 비중을 2023년 37%에서 2030년 87%, 2050년에는 99%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