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력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이 다시금 에너지산업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발생하는 간헐성 문제와 전력망 부담을 보완할 수 있는 유연한 전력공급원이자 해수담수화·수소생산·지역열공급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합한 미래형 원자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기술적·정책적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은 SMR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원자력’의 전략적 기획과 실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KETEP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부처 예비타당성 R&D 사업으로 추진중인 ‘i-SMR 기술개발사업’의 후속 과제로 ‘i-SMR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기획을 추진 중이다. 이사업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제시된 2035년 실증로 1기 운영 목표를 기반으로 초도호기의 건설허가와 운영허가 취득,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기자재 및 제작·검증 기술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핵심은 표준설계 기반의 기술 실증뿐 아니라 실제 상용화를 위한 제작 공정의 고도화, 규제 대응, 그리고 경제성 확보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전략이다.

특히 미래원자력이 단순한 전력생산을 넘어 수소, 열, 담수화, 선박동력 등 다양한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 정의의 스펙트럼도 기존 원자력의 범위를 넘어선다. 이러한 관점에서 KETEP은 SMR 등 차세대 개념의 원자력 시스템도 포괄하는 기술군을 미래원자력으로 규정하고 그 전환을 위한 기반기술 개발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