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역내 중소기업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탈탄소 전환을 위한 대규모 금융 지원에 본격 나섰다.
유럽투자은행(EIB)은 11일(현지시간) 향후 3년간 175억유로(약 29조원)를 투입해 35만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총 650억유로(약 106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EIB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대출뿐 아니라 신규 지분투자, 융자상품 등을 아우르는 복합 금융수단을 제공한다. 민간 금융기관과 함께 중소기업 전용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원스톱숍(one-stop-shop)’ 체계를 도입해 자금 신청·집행 절차를 단일 창구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 실행 속도를 높이고 금융 접근 장벽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도 유럽에너지효율금융연합 산하에 중소기업 실무그룹을 신설해 맞춤형 금융 솔루션과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중소기업은 유럽 경제의 심장부지만 에너지 효율 투자 비율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지원책은 투자 격차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확산을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