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가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최근 전력거래소가 진행한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ESS의 용량요금(CP)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비용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ESS 중앙계약시장은 전력당국이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ESS를 사전에 확보하는 제도로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그 대가로 CP를 지급하는 구조다.

CP는 발전기나 ESS 등 전력 설비가 보유 용량(MW)을 기준으로 언제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준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지원하는 보상금이다.

이번 입찰은 ESS를 대상으로 전국 8개 지역 총 565MW 규모로 실시됐으며 남부발전, BS한양, KCH 등 8개 컨소시엄이 경쟁에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낙찰된 CP 단가는 최소 20원대 후반에서 최대 30원대 초반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3년 제주 장주기 ESS 사업 당시 알려진 50원대 수준과 비교해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특히 전체 설치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단가는 MWh당 2억원 이하, 일부는 1억원 중후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3억50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됐던 단가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 이번 가격 인하에는 배터리 기업들 간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