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원자력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고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요구받는 원자력 산업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 속에서,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상용화를 앞두고 설계·운영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은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국민 신뢰 회복과 에너지 정책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원전의 구조와 계통, 운전 조건 등을 가상 공간에 실시간으로 재현함으로써, 설계 검증, 사고 대응 시뮬레이션, 유지보수 예측 등 원전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정밀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AI가 접목되면 수많은 센서 및 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정상 징후 탐지, 고장 예측, 운영 최적화가 실현된다. 이런 기술이 특히 강조되는 이유는, 차세대 원전이 기존보다 더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국제적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에이트㈜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디지털원자로AI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가상원자로 시뮬레이션 통합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 과제는 SMR 설계 및 검증을 위한 범용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며, 원자로의 물리적 계통, 열수력 조건, 운전 환경 등을 통합 모델링해 다양한 시나리오와 안전성 검증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이트는 이 중에서도 사용자가 복잡한 원자로 구조를 직관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GUI 기반 인터페이스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실시간 3D로 시각화·편집하는 도구 개발을 맡고 있다. 1단계에서는 프로토타입 도구를 완성했고, 향후에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시각적으로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인터랙티브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