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기존 전력망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워지면서,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차세대 저장·보정 장치가 부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저장업체 토러스 에너지는 사모펀드 매그네타 파이낸스로부터 2억달러(약 2700억원)를 신규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토러스 에너지는 이번 자금으로 유타주 사우스솔트레이크에 54만평방피트 규모의 배터리 제조시설 ‘기가원(GigaOne)’ 캠퍼스를 세워, 플라이휠과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듈형 발전장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토러스는 2021년 설립 후 플라이휠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왔다.
플라이휠은 외부에서 공급받은 전기로 원반을 고속 회전시켜 운동에너지 형태로 저장한 뒤, 필요할 때 발전기를 거쳐 전기로 되돌려 공급하는 장치다. 남는 전력이 있을 때는 회전 속도를 높여 에너지를 축적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회전 속도를 줄여 저장된 에너지를 방출한다. 순간 전력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한때 전기철도의 급가속 구간이나 산업 설비 전압 보강에 쓰였지만, 장시간 저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토러스는 여기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더해 이 약점을 보완했다. 플라이휠은 짧은 시간 강한 출력을 담당하고, 배터리는 긴 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맡는 구조다. 두 기술을 결합해 전력망이나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변동에도 끊김없이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을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