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노후화된 발전 인프라로 전력망 신뢰성 위기를 겪고 있는 쿠웨이트가 천연가스 발전 확대와 재생에너지 투자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유 내수 소비를 줄이고 수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단기적으로는 가스가 과도기 연료 역할을 수행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Rystad Energy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실적으로는 2035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며, 2030년까지는 약 3.3GW(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35년에는 11GW 이상으로 확대돼 전체 발전량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쿠웨이트의 설치 발전 용량은 21GW이지만, 유지보수와 노후화 문제로 성수기에는 약 17GW만 가동이 가능하다. 지난여름 최고기온이 50도까지 치솟으며 전력 수요가 17.7GW에 달하자 조기 정전이 발생했고, 계획되지 않은 단전으로 1.5GW 이상의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