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전력수요 지형을 바꾸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스발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원전이나 석탄발전보다 건설 속도가 빠르고 수요지 인근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가스발전에 잇따라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대표 에너지 기자재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등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빠른 건설, 유연한 입지…’가스발전 르네상스’
가스발전은 발전소 착공에서 준공까지 통상 2~3년이면 충분해, 10년 이상 걸리는 원전이나 석탄발전소에 비해 건설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또 수요지 인근에 발전소를 짓는 것이 가능해 송전 인프라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나 AI 데이터센터처럼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데 적합해, ‘맞춤형 발전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2030년 사이 전 세계 가스발전 설비 용량은 연평균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석탄발전이나 원자력 발전 설비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수요 ‘가스발전’으로 충당…개도국들도 가스발전으로 선회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AI 학습 및 추론용 데이터센터 한 곳이 수 GW(기가와트)급 전력을 상시 소모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안정적으로 대용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LNG 복합발전과 대형 가스터빈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