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지형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겉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기술이전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보완적 협력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며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시키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ATL(닝더스다이)을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들은 고에너지 밀도, 빠른 충전, 저비용 대량 생산이라는 세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유럽, 동남아, 남미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와의 기술협력이라는 새로운 축이 더해지며 중국 중심의 배터리 생태계가 보다 공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한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는 최근 중국 대형 배터리 기업과 기술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표면적으로는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경쟁 관계지만, 이면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수명 연장 기술 등 특정 핵심기술에서 상호 보완을 꾀하며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