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뉴욕 유엔본부) 기조연설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인공지능(AI) 거버넌스가 핵심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COP30(브라질 벨렘)을 앞두고 각자의 비전과 경고를 쏟아냈습니다.
▶ 이재명 대통령: AI와 에너지 대전환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연설 서두에서 “AI가 주도할 기술혁신은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할 중요하고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유엔이 지난 80년간 지속가능 발전의 길을 개척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각국이 이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 안으로 책임감 있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출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동참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또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 지속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실질적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채택 이후 국제사회는 빈곤 퇴치와 불평등 해소에 진전을 이뤄왔다”며, 한국 역시 인류 공동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UN
▶ 구테흐스 총장: “1.5℃ 여전히 가능하지만 창구 닫히고 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경고를 다시 꺼냈습니다. 그는 “과학은 금세기 말까지 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창구는 닫히고 있다(Science says limiting global temperature rise to 1.5°C … is still possible. But the window is closing)”고 직설적으로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G20이 이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2035년까지 매년 1조 3천억 달러를 개발도상국 지원에 동원하는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 ▲올해 적응 재정을 4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 ▲손실·손상(Loss and Damage) 기금의 전액 자본화를 촉구했습니다.
또 “기술은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 우리의 종이 되어야 한다(Technology must be our servant — not our master)”며, AI의 무분별한 확산을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어떤 기업도 법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어떤 기계도 누가 살고 죽는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No company should be above the law. No machine should decide who lives or dies)”는 직설적 발언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