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라도 찾아가는 충전소가 있다면 어떨까. 고정된 충전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움직이는 배터리’로 전력 공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온어스(aeonus)(대표 허은).
이온어스는 8월 말 LS 계열사에 이동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인디고 스테이션’을 납품한다. 납품될 제품은 200kW급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330kWh ESS 기능을 겸비한 모듈러 ESS 플랫폼으로, 필요에 따라 대형 트럭에 얹어서 이동할 수 있다.
굴삭기 등 건설장비의 전동화가 확산되면서 현장에서 이동 충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온어스는 배터리팩부터 전력변환시스템(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까지 모든 구성요소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온어스의 이동형 ESS 제품군은 차량 탑재형부터 대용량 고정형까지 다양하다. 1톤 트럭용 110kWh 시스템부터 330kWh 대용량 시스템까지 맞춤형 제품을 제공한다. 병렬 연결을 통해 출력을 확장할 수 있어 더 큰 전력이 필요한 현장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기본 모듈인 55kWh 배터리팩을 키트 형태로도 공급해 청소차나 물 살수차 등 특장차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이런 차량들이 시끄럽고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발전기를 탑재했지만, 점차 배터리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특히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활용한 고밀도 설계로, 같은 크기 대비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