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말부터 민간 아파트에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제도를 의무화할 예정이어서 아파트를 설계·시공하는 건설업계의 걸음도 바빠졌다.
최신 에너지 저감기술을 적용하면 분양가 상승 등 우려가 있지만, 냉난방이나 조명 등 건축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막대한 만큼 이를 줄여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뿐 아니라, 건물 내 에너지의 외부 유출을 줄이고 이를 재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방안 마련에 애쓰고 있다.
건설산업은 업종 특성상 자재 생산부터 해체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산업이다. 건설공사의 핵심 자재인 시멘트와 철강재 생산에서부터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직·간접 배출되고, 공사 현장에는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중장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된다.
특히 완공된 건물이 운영되는 과정에서는 보일러와 에어컨 등을 사용하는 냉난방 공조(HVAC), 상시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 조명 등을 통해 더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