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전기차(EV) 산업 허브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영 자동차사 프로톤(Proton)이 첫 EV 조립공장을 가동하면서, 중국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잇따라 시장 경쟁이 급격히 가열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페락주 탄중 말림 자동차 첨단기술밸리(AHTV)에서 프로톤 전기차 조립공장이 공식 개소했다. 이 공장에서는 프로톤의 첫 전기차 ‘e.MAS 7’이 이달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프로톤 EV 공장은 총 225헥타르 부지에 조성됐으며, 1단계 투자 규모는 4700만링깃(약 1620억원)이다. 연간 2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고, 전체 가동 시 최대 4만5000대까지 확대 가능하다. 또한 프로톤은 2027년까지 기존 셀랑고르 샤알람 공장을 이곳으로 이전해 생산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소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AHTV의 EV 산업 허브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AHTV를 말레이시아 EV 산업의 핵심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320억링깃(약 9.6조원)의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연구개발·부품업체·OEM 등에서 1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AHTV와 세계 10대 항만인 쿠알라룸푸르항(포트클랑)을 연결하는 철도망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