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 시대의 도래 속에서 핵융합에너지는 인류의 ‘궁극의 에너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 상용화를 위한 실험과 검증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며 복잡한 장치 구조와 고온·고압의 극한 환경으로 인해 반복적 실험에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가시화하고 가상환경에서 장치의 동작을 예측·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 핵융합 상용화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산업계와 공공연구기관에서는 ‘디지털트윈 기반 핵융합 시뮬레이션’이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실제 핵융합 장치의 구조와 작동 조건을 디지털로 복제한 가상 공간을 구성하고 수치해석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함으로써 핵융합 실험의 예측성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한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 ㈜트라이텍은 이러한 기술을 산업적 수준에서 실현해나가고 있는 대표 주자로 꼽힌다. 2021년 설립된 트라이텍은 가상현실 기반 시뮬레이터, 디지털트윈 플랫폼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원자력발전소 해체 시나리오 개발 시스템, 고층건물 화재 대응용 고가/굴절사달차 조법훈련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실감형 기술을 축적해왔다.
트라이텍이 개발 중인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단순한 시각화에 그치지 않는다.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으며 AI와 연계해 핵융합 장치의 고장 징후나 손상 부위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로봇 원격 유지보수 시나리오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