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벌크선, 유조선 등 약 5만 척의 선박을 보유한 전 세계 해운 산업은 연간 10억 톤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한다. 전 세계 배출량의 약 3%로 무시할 수 없는 양이다.
하지만 이들 선박의 배출량은 어느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선박 운항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대폭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나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이미 규제도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석회석을 싣고 다니면서 배기가스를 곧바로 처리한다면 선박 굴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난징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등 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선박 운항에서 배출되는 CO2를 석회석과 함께 바닷물에 녹인 뒤 해양으로 재방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