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세계 최대이자 중국 최대 이차전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CATL TECH DAY 2025’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CATL은 소듐배터리(Sodium Battery)를 연내 양산하겠다고 전격 발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개인적으론 ‘설마했던, 실현가능성이 없어보이던 그 표준이 다 계획된거였구나’하는 충격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5일 발표된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안전표준(GB38031-2025)’ 얘기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새 안전기준부터 살펴보자. 이 표준은 기존 2020년 안전기준을 ‘완전한 리셋’ 수준으로 엄청나게 강화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열폭주 후에 120분(2시간) 동안 화재 또는 폭발을 일으켜서는 안되며(기존 2020년 기준은 5분, 약 24배 강화) 내부온도도 60℃를 넘어서는 안된다.(기존 권고에서 의무로 격상) ② 화재·열폭주 경보와 관련해 열폭주 5분 이내에 반드시 경고를 알려야 하며, 승객 탑승공간에 가시적인 연기 등이 결코 도달해서는 안된다.
③ 충격 등 테스트 강화로 대표적으로 30mm 강철구를 150J의 에너지로 떨어뜨려 충격이 가해져도 누액이나 발화, 폭발이 없어야 하며 또한 급속충전에 있어서도 300회 이상(20~80% 충전도)의 초급속 충전(Ultra-Fast Charge)에도 안전기준을 통과하여야 한다. ④그 밖에 염수환경노출(해안가의 부식저항·절연성능 등), 지연연소시험(지연화재·재발화재 방지)의 추가 의무화 및 친환경성과 재활용성을 충족해야 한다.
당시 이런 안전기준이 발표되자 서구권에서는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고, 물리적으로 설계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ISO·IEC와 같은 국제표준으로는 채택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CATL의 발표는 이런 우려를 단박에 깨뜨렸고, 관련업계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도 남았다.